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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나홀로 사고’ 치사율 5.2%… ‘최고속도 하향’ 절실

[2023-11-13 13:26:00]

삼성화재·보험開, 연구 보고서 공동발표 “PM 단독사고 100건당 치사율, ‘차 대 PM 사고’比 4.7배↑”… 제한속도 20km/h 시급

[insura]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타다가 단독으로 사물 충돌사고시의 치사율이 차량과의 사고보다 4.7배 높고, 사고시 충격은 자전거보다 2배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PM 제한속도를 주요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공동발표한 ‘전동킥보드(PM) 최고 주행속도 하향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PM 교통사고는 총 5690건 발생, 이로 인해 총 67명 사망 및 6281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PM 단독사고의 100건당 치사율은 5.2%로 자동차 대 PM 사고(1.1%)대비 4.7배에 달했다. 조사 대상 기간 PM 단독사고는 614건이 발생했고 32명이 사망했다. 자동차 대 PM 사고는 2876건이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잦은 사망사고의 배경으로는 PM의 빠른 속도가 꼽힌다. 국내 개인형 이동장치의 최고속도는 시속 25km인 반면, 독일·프랑스 파리·일본 등 교통안전 선진국들서는 최고속도를 시속 20km로 적용하고 있다.

주행 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다. PM은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하지만, 자전거도로의 약 75%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여서 보행자와 자주 부딪힐 위험이 크다.

이면도로로 주행하더라도 많은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PM 단독사고, 시야가림 사고 등에 취약한 환경이다.

하지만 안전모를 착용하는 PM 이용자는 6명 중 1명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안전모 착용률은 올해 기준 15.1%로 전년보다 4.1%p 더 떨어졌다.

전동킥보드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운행하다 넘어지거나 충돌때는 두부손상 가능성이 크다. 구조 상 10인치 정도로 바퀴가 작고 무게 중심이 높아 포트홀이나 단차 등 작은 충격에도 전도되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어서다.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를 대상으로 고정벽 충격력을 측정한 결과, 모든 속도에서 전동킥보드의 충격력이 자전거보다 높았다. 시속 25km일 때 전동킥보드 충격력은 905kgf로, 자전거의 2.3배에 달했다.

시속 10km일 때도 전동킥보드 충격력이 301kgf로, 자전거의 1.4배였다. kgf는 힘의 크기를 무게로 표시하는 단위로, 예컨대 60kgf는 60kg의 무게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현재 시속 25Km인 PM의 최고속도를 20km로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사고위험성이 높은 야간 시간대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어린이·장애인·노인 보호구역 등에서는 시속 15km 이하로 서행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021년 5월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개인형 이동장치의 규제가 강화됐으나 관련 교통사고는 매년 지속 증가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행 여건과 PM 이용자의 조작 미숙 등을 고려했을 때 최고 속도를 하향, 사고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안전한 운행 문화가 조성·정착되도록 PM 이용자의 자발적인 노력 또한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