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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수장들' 임기만료 시즌 "연임이냐 교체냐"

[2017-11-23 14:02:00]

'라이나·KB·동양생명, NH농협·DB·KB손보' 등 "내년초까지 14명"… 경영환경 불확실성↑ '연임 여부' 관심고조

[insura.net] 금융권역내 주요 교체인사 속,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사 수장들의 거취가 최근 업계 최대관심사로 부상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올해 호(好)실적을 등에 업고 CEO들이 대거 유임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생보업권서는 연임을 확신키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 CEO의 임기가 올 연말을 기점 내년 3월초까지 대거 만료된다.

생보사는 내달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과 신용길 KB생명 사장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오익환 DGB생명 사장, 3월엔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안양수 KDB생명 사장 등이 임기만료를 맞이한다.

이 중 동양생명과 KDB생명 사장 연임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구한서 사장은 동양생명 매각과정서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한 공로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주주인 中안방그룹서 중국인 CEO를 선호할 수 있어 연임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

실제 지난 9월부터 뤄젠룽-구한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구안 마련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KDB생명 안양수 사장의 경우 퇴진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38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된 -528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안 대표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익환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 역시 취임 이후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오 대표가 취임했던 2015년 DGB생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3억원, 당기순이익은 142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DGB생명의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1년새 42%나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99억원으로 3.3% 줄어든 상황이다.

하나생명 권오훈 사장은 재임 중 큰 문제없이 하나생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역시 임기 만료 시점의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반면, 라이나생명 홍봉성 사장과 KB생명 신용길 사장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홍봉성 사장은 7년 동안 장기 연임한 CEO이며, 신 사장 역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1952년생(만65세)으로 업계 최고령인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2월 PCA생명과 통합,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CEO가 선임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자보·실손보험료 인상 등으로 올해 사상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둔 손보업계의 경우 큰 변수가 없는 한 CEO들이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NH농협손보 이윤배 사장·KB손보 양종희 사장·DB손보 김정남 사장 등은 높은 실적을 이뤄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손보는 올해 3·4분기까지의 영업실적이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을 제외하고 1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협손보는 농협금융지주 내부 경영평가서 최고등급도 획득했다. 또한 농협금융지주 내부 경영평가의 최고등급 획득과 농협의 방카슈랑스 규제 적용 유예 5년을 연장하는 성과도 나타냈다.

KB손보 양종희 사장의 연임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양 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KB금융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 KB손보에 KB금융의 DNA를 인식시키고 KB손보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보업계 장수 CEO인 김정남 사장은 지난 2010년 5월 4일 취임해 현재까지 7년 넘게 CEO직을 역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명을 바꾼 DB손보의 경우 조직 안정화를 위해 김 사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의 경우 최근 그룹내 승진 인사(부사장 → 사장)로 3년의 임기 연장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한화손보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그 역시 취임 이후 회사의 지속성장과 높은 순이익 달성을 견인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의 경우 경영 호실적에 이어 대부분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생보업계는 대주주 변경·실적악화 등 CEO 연임이 불투명한 곳들이 많고 분위기쇄신 차원의 교체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연임을 점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저성장 속, 업계 경영환경은 갈수록 녹록치 않아지고 있어 수익성 제고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산업발전을 위해서라도 보험사 경영진들에 대한 고과평가가 단기실적 보다는 리스크 관리 부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