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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못한 '老後절벽'공포… "은퇴 커녕, '재취업' 삼만리"

[2017-11-24 14:02:00]

보험硏 '2017 보험소비자 설문'서 5명중 2명 "돈 쓸 데 많고 소득적어 노후대비 못해"… 전문가들 "준비안된 노후 → 빈곤층 전락"

[insura.net] 국민 5명 중 4명은 은퇴 후에도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취업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 중 2명은 경제적 측면서 은퇴 후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은 적은 반면, 생활비 등 돈 쓸 곳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불안 가중 속, 고령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88만원(건보공단),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104만원(국민연금연구원)에 달해 향후 '준비 못한 노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란 우려감을 낳고 있다.

2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2200명 대상, 제주 제외)' 결과에 따르면, 노후 생활자금을 위해 재취업을 통한 소득활동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78.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취업을 통한 월 예상 소득은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62.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24.0%만 '필요하다'고 답했고 자식이 다달이 주는 용돈 규모는 '50만원 미만'(62.6%)으로 예상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주로 공적연금(52.6%)을 대비 수단으로 삼았다. 은행예금(18.6%), 연금저축(13.6%), 부동산(7.3%) 등도 꼽았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28.7%로 저조한 편이었다. 앞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지 물음에 '있다'는 응답이 23.6%로 역시 낮은 편이었다.

개인연금 만족도는 69.6%가 '만족'하고 27.5%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개인연금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는 '수익률이 낮아서'(52.6%), '예상보다 연금액이 적을 것 같아서'(26.3%)가 주로 꼽혔다.

퇴직연금에 가입돼있지 않은 비율도 60.1%나 됐다. 확정기여(DC)형은 27.0%, 확정급여(DB)형 8.9%,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7.4%였다.

앞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지는 '있다'(46.3%)와 '없다'(45.3%)는 응답이 엇비슷했다.

주택연금을 사용할 의향이 없는 이유에는 '주택을 담보로 제값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29.2%), '주택연금이 아직 정착돼 있지 않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27.3%)라는 우려가 컸다.

한편, 응답자 중 39%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 시급하게 돈을 쓸데가 많아서'(36.4%) 또는 '소득이 너무 낮아서'(30.3%)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준비 안된 노후가 불우한 노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 은퇴 전문가는 "노후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하게 되면 대부분이 빈곤층으로 전락, 당장 생계가 흔들리게 된다"며 "연금보험가입 등 부족한 금융·연금자산을 늘려 안정적인 노후 소득원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응답자의 대부분은 실손보험 등 생명·손해보험 등엔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7.0%로 지난해보다 0.7%p 늘었다. 생명보험 가구당 가입률은 84.9%, 손해보험은 89.5%다.

개인별 보험 가입률은 94.5%로 지난해보다 0.7%p 올랐다. 생명보험 개인별 가입률은 78.2%, 손해보험은 78.4%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8%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9.5%p 상승했다.

박예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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