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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보험 르네상스 '시즌2'… 암생존율↑ 맞춤형 '新암보험' 주목

[2018-05-11 10:43:00]

●'재진단암' 진화 "면책기간↓?담보 세분화" ●생활비 암보험 "기회비용 해결" ●갑상선암 니즈↑ "진단비 상향" ●'무해지 암보험'가입 강세

[insura] 암보험이 '제2 르네상스'를 맞았다.

보험사들 저마다 보장성 확대(재발암?생활비 보장), 유병자·고령자 언더라이팅 완화,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이 업그레이드된 新암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는데 따른 것.

국내 암보험시장 트렌드 변화는 3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암보험이 암진단 및 사망보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 암보험은 입원과 항암 치료 보장을 더했다.

최근 트렌드 역시 달라졌다. 재발암 및 생활비를 보장하는 암보험이 3세대로 떠오른 가운데 '저렴한 보험료' 타이틀을 내세운 '무해지 환급형 암보험', '유병자·고령자'를 타깃한 '간편심사 암보험'이 등장, 시장서 연일 활약세다.

■ 34년간 한국인 사망원인 1위
10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암보험의 진화는 경기불황·고령화·의료기술 발달 등 사회 분위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보험료 할인 경쟁 ▲갱신주기 및 가입연령 확대 ▲100세 만기형 신설 ▲유병자·고령자 니즈 관련 新위험율 개발 ▲생활비 및 재발암 보장금액 확대 ▲갑상선암 등 유사암 고액보장 등이 이를 근거한다.

암은 1983년 통계작성 이래 한국인사망원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사망했다. 의료기술 발전에 불구, 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난 원인은 고령인구의 지속 증가가 한몫했다는에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암환자의 생존율도 증가일로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분석결과, 1993～2014년 사이 '모든 암 5년 상대 생존율'을 살펴보면 1993～1995년 사이에 41.2%이던 생존율이 매년 증가하여 2010～2014년 사이 생존율은 70.3%까지 높아졌다.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는 "암보험은 여전히 실손보험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상품 중 하나"라며 "암보험 판매량이 높은 이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는 암발생률 △암발생 연령의 증가 △여전히 부담되는 암치료비용 △암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대상자 확대 등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新암보험 상품의 다양화도 판매량 증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암진단비·암입원비·항암 방사선약물치료비 등 보편적인 일반암에 대해서만 보장하던 암보험이 점차 다양화되면서 부족하던 영역까지 커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업그레이드' 재진단암 눈길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암생존율 급증 속, 암보험서 차지하는 '재진단암진단비(원발·전이·재발·잔존암)'의 입지가 커졌다는 점이다. 재진단암진단비란, 말 그대로 암진단을 받은 후에 다시 한 번 암 진단을 받는 경우에 암 보험금을 또 지급해주는 담보다.

상품전문가는 "한번 보장하고 끝나던 기존 암보험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상품"이라고 평가, "재진단암진단비를 향한 가입니즈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담보 업그레이드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움직임은 면책기간의 축소다. 일부 보험사들이 재진단암진단비의 2년 면책·2년 보장주기를 1년으로 축소, 이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첫 번째 암 진단후 2년경과 시점 이후 재진단암 발생시 매 2년 주기로 보장'됐던 데서 '첫 번째 암 진단후 1년경과 시점 이후 재진단암 발생시 매 1년 주기 보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처음 암 진단을 받고 보험금 청구 이후 1년이 경과한 시점, 암이 또 발생하면 재진단암진단비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재진단암 보장금액도 최대 1000만～3000만원서 최대 4000만원까지 구성할 수 있도록 늘어났다.

상품전문가는 "일부 보험사들선 '무해지환급형 암보험' '간편심사 암보험' 등에도 재진단암진단비를 탑재, 재진단암 담보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분화된 보장 역시 재진단암 담보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재진단암진단비'에 이어 '재진단암생활자금' 담보도 등장한 것.

암 재발시 30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받고, 이와 별도로 매월 200만원의 생활비(총 4800만원)를 24개월간 지급받는 방식이다.(보험사별 상이)

예컨대, 재진단암진단시 1000만～3000만원의 일시금과 더불어 2년간 매월 100만～200만원의 생활자금이 지급되는 구조다.(보험사별 상이)

■ 생존율↑… 생활비 癌보험 뜬다
특히 암에 걸리면 생사를 오가며 당장 치료에만 몰두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그 이후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생활비 지급형 암보험은 암진단비를 한번에 지급하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일시 지급이 아닌 정해진 기간 동안 매월 생활비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암 발병시 치료를 위해 경제활동을 중단하거나 완치된 후에도 소득보전을 위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자금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

실제 국립암센터의 국가암 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 만족도 조사(2013)에 의하면, 약 46.8%가 암 진단 후 휴직이나 실직 등으로 고용상태가 변했다. 이들 중 실직한 비율은 무려 84.1%에 달한다.

상품 전문가는 "생활비 지급형 암보험의 경우, 암 진단 후 오래 생존할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받게 되는 구조"라며 "암 발병 후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비·생활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마다 상이하지만 대개 15년, 20년 갱신형 상품으로 보험료는 기존 암보험 보다 저렴하다.

상품전문가는 "생활비 지급형 암보험은 암 치료를 하는 동안의 생활비와 기회비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 갑상선암 등 '유사암' 전열 재정비
갑상선암 등 '유사암 진단비' 상향 경쟁도 심상치 않다. 일반암 진단비의 10～20% 수준인 100만～500만원을 보장했던 데서 최근 손보업계를 주축, 1000만～1500만원으로 끌어올린 것.

심지어 최고 2100만원의 유사암진단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경우 환자가 부담하는 평균 치료비용이 1100만원을 넘어선다. 반면 그간 암보험선 갑상선암진단시 200만～300만원서 많은 경우 400만～500만원만 보장해왔다.

상품전문가는 "최근 갑상선암진단비 업셀링을 위한 유사암진단비 추가 가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간편플랜 암보험 '가입문턱↓'
유병자 암보험시장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3～5가지 질환에 해당되는 사항이 없다면 바로 가입이 가능한 간편플랜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가령, 메리츠화재선 암·백혈병·간경화·당뇨·에이즈(5대 질환)를, 현대해상은 암·만성신장질환·간질환·폐질환(4대질환)을, KB손보선암·에이즈·간질환(3대 질환)만 없으면 가입가능하다.

상품전문가는 "병력으로 인한 보험료 할증이나 부담보 없이 일반암보험과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다"며 "그간 병력으로 암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대상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미 판매중지한 보험사도 있으며, 현재 판매중인 보험사 역시 오랫동안 판매하지 않고 조만간 판매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보장↑보험료↓… 無해지 인기
한편, 불경기 속 저렴한 상품의 수요 증가는 다양해진 '무해지 환급형' 상품라인서 한눈에 드러난다. 런칭 초창기, 생보 종신보험에만 적용됐던 '무해지 환급형' 보험가입이 정기보험·건강보험에 이어 손보 암보험으로까지 확대 된 것.

무해지 암보험의 핵심 장점은 단연 저렴한 보험료다. 일반 암보험과 견줬을 때 20～30% 가량 보험료가 저렴한데 반해 보장은 동일한 것.

가령, 한화손보 '실속더한 든든암보험'은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표준형 두 가지로 구성됐다. 이 중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은 보험료 납부기간의 미지급 재원을 활용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줄였기 때문에 표준형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표준형과 무해지형 모두 암진단시 납입면제 기능이 있고, △대장점막내암 최고 1억 △유사암진단비 최고 1000만원 △생식기암 최고 7000만원 등의 보장도 동일하다.

상품 전문가는 "일반형과 무해지가 함께 있는 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더 저렴한 무해지가 강세를 보인다"며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