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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x 헬스케어' 콜라보 "시장성 확인"… 新성장동력 부상

[2018-06-08 14:02:00]

4월 출시, 도입 두달만에 6만건↑ "월초보험료 38억 규모"… 당국, 기가입자도 '무료특약' 추진 "전방위 확대 전망"

[insura.net] 암·CI종신·당뇨보험에 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출시 두달만에 6만건 넘게 판매됐다.

■ 16곳 보험사, 추가 연내출시 검토

7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 동향'에 따르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지난 4월 출시이후 두 달간 6만371건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한 곳당 월평균 0.86만건이 팔린 셈으로, 약 37억5000만원(월납 초회보험료기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생·손보 4개사가 4월부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본격 출시한 것.

또한 16개 보험사(생보 10개, 손보 6개)가 추가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연내출시를 검토중이다.

'건강증진형 보험'은 기존 암·CI(중대질병)종신·당뇨보험에 운동 등 헬스케어 기능이 부가된 상품을 말한다.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이나 식사·혈당·체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가입자의 건강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건강을 잘 관리하면 질병이 생겨 보험금이 나갈 확률이 낮아지고, 그 이익을 보험가입자에 보험료 할인으로 돌려준다는 개념이다.

또한 건강관리 상태 점검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웨어러블기기 등의 활용이 필수적인 만큼,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기술)'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에 의하면, 기존엔 보험료 할인이 1% 안팎으로 연간 3만원 이내에서만 가능했으나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최근 신상품은 보험료를 10% 할인해주거나 최대 50만원까지 환급해준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사고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이 검증된 경우 연간 3만원 이상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소비자 혜택이 기존 사망보험 위주(건강체 할인)서 최근 암·당뇨 등 건강보험(건강증진형 보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 금융보험통신 표 참고 >

금융위 관계자는 "건강체 할인은 현재의 건강상태(흡연여부·체중 등)에 따라 보험료를 결정하는 정적인 상품인 반면, 건강증진형 보험은 미래의 건강관리노력 등 행동양태를 반영해 건강관리를 유도하는 동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현재, 생·손보 4개사 판매중

AIA생명이 지난 4월 출시한 'Vitality 걸작 암보험(월 평균 보험료 6만원)'은 스마트폰 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 상품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월 납입 14회차 이후부터 보험료(특약보험료 포함)의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하루에 7500보를 걸으면 50포인트, 1만2500보 이상 걸으면 100포인트가 쌓인다.

ING생명이 지난 4월 선보인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월평균 보험료 15만원)'도 걷기 운동 앱을 활용해 1년간 하루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만보달성 축하금'으로 최대 5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대국민 스포츠복지 사업인 '국민체력100'을 통해 체력을 인증 받으면 등급에 따라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받게 되고, 상품 가입 후 1년 내 인증센터를 방문해 체력을 측정하면 등급에 따라 '국민체력 인증 축하금'을 받는다. 월 보험료의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1회 돌려받을 수 있다.

< 금융보험통신 표 참고 >

삼성화재가 지난 4월 출시한 '건강을 지키는 당뇨케어보험(월 평균 보험료 6만원)'은 가입자가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혈당, 식단, 복약,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전용 앱을 통해 일대일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주는가 하면 식단 및 운동 스케줄 등을 보내주는 식이다.

이어 이달 1일부터는 건강증진서비스도 시행, 가입자가 걷기·달리기 목표를 채우면 월 4500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는 제휴 쇼핑몰에서 1포인트에 1원어치 기프티콘을 살 수 있으며, 향후 보험료 결제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건강증진형 상품은 과거에는 보험 가입이 어렵던 당뇨 환자 등 유병력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와 전용상품 개발로 이어졌다.

한화손보선 당뇨 병력이 있는 유병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참편한 당뇨케어보험(월 평균 보험료 7만원)'을 지난 5월부터 판매 중이다.

혈당과 걷기 등 '건강 미션' 달성시 건강용품을 살 수 있도록 연 5만 포인트를 부여해준다. ▲30일 주기로 20만보 이상→ 1000포인트 ▲30일 주기로 혈당체크 15일 이상→ 1500포인트 ▲병원방문 혈당체크→ 5000포인트 ▲매일 혈당·혈압·식사 등 건강관리 정보입력→ 5～15포인트 등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한화손보선 당뇨 환자의 혈당·식단·생활습관관리, 건강상담·치료지원 등 건강관리를 돕는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 당국, 컨설팅ㆍ법령해석 등 지원↑

금융당국은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건강증진형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는 제도성 특약을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상품은 질병, 사망 등 보험사고 발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으나, 건강증진형 상품 출시로 보험사고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형 보험으로 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증진형 보험이 소비자에게는 건강증진과 보험료 절감 혜택으로, 보험사에는 손해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상품 개발 관련 실무 컨설팅, 필요시 법령해석 등)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기기 연계보험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