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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권, '시니어 시프트' 태풍… "젊은 시니어 잡아라"

[2018-07-04 14:02:00]

●MG손보, '건강명의' 66~70세 구간 보장신설 ●현대해상, 66~70세 전용 '프리미엄플랜'런칭 ●메리츠화재, '실버암간편플랜' 출시

[insura.net] "'젊은' 시니어를 잡아라."

보험업계에 절체절명의 과제가 주어졌다.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6070 시니어 고객을 끌어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전체 인구 5000만명 중 65세이상 인구가 14%(730만명)이상에 해당하는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국내외를 막론,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연령층은 각종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산업지도 자체를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국내 보험시장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요 보험사들이 6070 시니어층 사로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기존 종신·치아·운전자·치매·실버암·간편심사보험에 이어 65세로 제한됐던 종합·통합·건강·암보험도 '가입연령 커트라인'을 최대 70세로 늘려 주목된다.

3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등 선진국에서 나타난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제품과 서비스가 시니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 바람이 우리나라 보험시장에도 불기 시작했다.

40~50대 중심의 보장성 상품·마케팅 전략을 66세이상 전체 시니어 시장으로 확대할 정도로 全상품군서 6070세대가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특히 이달엔 손보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66~70세 시니어를 타깃한 특화·전용플랜을 경쟁적으로 런칭하고 있는 것.

기존 판매중인 유병자·고령자전용(최대 가입연령 70세) 간편심사보험 대비 보장금액이 크면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강점이 존재한다.

MG손보는 '건강명의' 시리즈 상품의 최대 가입연령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확대, 66~70세 시니어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을 기점, 66~70세 구간 '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질병후유장해, 34대특정질병' 등 주요담보 가입한도가 신설되면서 66세이상 시니어층의 신규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 금융보험통신 표 참고 >

70세 신규가입자도 △암진단비 최대 2000만원(소액암진단비 100만원) △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 최대 1000만원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최대 100만원 △3%이상 질병후유장해 최대 500만원 △질병·상해수술비 최대 30만원 △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수술비 최대 200만원 △뇌혈관·심장질환·인공관절수술비 최대 600만원 한도로 '건강명의4대질병진단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

한 설계사는 "6070세대의 경우 비싼 보험료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건강명의4대질병진단보험'은 무해지환급형 상품이면서 사망연계조건 또한 없어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34대특정질병수술비(100만원)와 뇌졸중진단비(1000만원),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100만원) 등도 70세 시니어의 가입을 허용, 각각 '건강명의수술비보험' '건강명의암보험' '원더풀통합보험'서 구성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무진사(無診査)'로 가입 가능한 '66~70세 전용' 상해·질병종합보험도 등장했다.

현대해상 '퍼펙트골드종합보험_프리미엄플랜(1종)'이 그 주인공. 무진사란 보험을 계약할 때 보험사가 피보험인의 건강 상태나 병력을 조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프리미엄플랜은 66~70세 시니어 전용 플랜으로, 지난 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대 70세까지 ▲일반암·3대암·고액치료비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진단비 1000만원 ▲두 번째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진단비 1000만원 ▲질병입원일당 1만원(종합병원입원시 최대 2만원) ▲질병수술비 10만원 ▲질병 1~5종 수술비 150만원 ▲16대·특정질병·암·간질환수술비 100만원 ▲암직접치료입원일당 5만원 등의 구성이 가능하다.

한 설계사는 "대개 보험사들선 고연령자의 질병보험 무진사 가입 조건으로 후유장해·사망 등 무리한 연계가입을 종용, 보험료 거품이 극심하다"고 지적, "그러나 프리미엄플랜은 '상해사망(100만원)+민사·행정 법률비용 2000만원' 구성만으로 무진사 가입조건이 충족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대해상이 66세이상 고령자의 가입문턱을 낮춘 데는 고령화시대로 인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프리미엄플랜은 오는 13일까지만 판매될 예정이다.

高손해율을 이유로 자취를 감췄던 '실버암보험'의 등장도 심상치 않다. 메리츠화재는 시니어 고객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실버암간편플랜' 판매에 돌입했다.

실버암간편플랜은 'The 간편한 건강보험'에 탑재된 신규 플랜으로 최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3·2·5'에만 해당되지 않으면 △일반암진단비 최대 3000만원 △유사암진단비 최대 1000만원 △암수술비Ⅰ+Ⅱ 합산 200만원 △항암방사선약물치료비 200만원 △암직접치료입원일당 5만원 구성이 가능하다.

한 설계사는 "70세 신규 가입자 기준(20년납 20년만기) 월보험료도 남성 6만970원, 여성 3만4800원으로 기존 간편심사보험보다 저렴하다"며 "2년이내 입원·수술 이력이 있더라도 '예외질환 35종(대장용종제거력, 난소낭종·자궁 물혹 수술력 등)'에 해당되면 가입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고령화 가속화 속 보험업계의 시니어 시프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년실업 등으로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이 어려워지는 환경도 이 같은 추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올 초를 기점, 유병자보험 열풍이 거세지면서 6070세대를 겨냥한 종신·치아·당뇨·치매보험 출시 붐이 일고 있다"며 "여기에 각 보험사들선 빅데이터 등을 활용, 시니어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건강·여가·문화·교육 등 각종 컨텐츠 재정비에도 분주한 모습이다"고 전했다.

시니어 중심의 보험시장 재편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