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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無해지 바람"… 치매·유병자·어린이보험까지 확대일로

[2018-07-06 14:02:00]

'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질병후유장해, 경증치매'보장보험 "저·무해지 버전 각축"… '新무해지 보험' 등장 "기존 무해지보다 보험료↓"

[insura.net] '저해지·무해지 환급형' 보험상품의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소비자 가입니즈가 높은 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3%이상 질병후유장해, 경증 치매진단비, 수술·입원일당 등 다양한 생존보장 담보에 대해 '저해지·무해지'를 적용, 全상품군서 '가성비'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양상이다.

5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 경기불황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보험업계가 '저·무해지 환급형' 보험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종신·정기보험에 이어 치매·암·어린이보험으로까지 상품 종류를 늘리는 것을 비롯, 유병자·고령자보험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등 저·무해지 보험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저·무해지 보험은 불경기 속, 보험사가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보험료를 기존보다 20~30%가량 낮춰 출시한 상품이다.

저·무해지의 역사는 종신보험시장서 시작됐다.

특히 표준형대비 보험료가 저렴한 저해지 종신보험의 등장은 저금리·불경기 속 위축된 소비여력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다.

생보협회에 의하면, 2010년 50.9%로 절반이상을 차지하던 사망보험 가입률이 2012년 35.5%로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다 2015년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이 첫 등장하면서 그 해 사망보험 가입률이 42.9%로 상승, 2016년엔 47%까지 회복했다.

보험료 부담을 줄인 '저해지 환급형 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종신보험 판매비중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는 "저·무해지 보험은 3년전 생보 종신보험을 시작으로 보험시장에 안착했다"며 "2년전 손보 건강보험 판매를 기점으로 상품영역이 활성화되면서 생·손보 막론, 全보험상품군서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는 핫한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저·무해지' 버전의 치매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 간편심사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치매보험'이다. 그간 치매보험은 보장의 효율성과 비싼 보험료 등으로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상품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가성비(보험료↓, 중증치매+경도·중등도치매 보장) 높인 '무해지 치매보험'의 등장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예컨대, A보험사 치매보험은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경도치매(CDR척도 1점) 진단시 300만원 ▲중등도치매(CDR척도 2점) 진단시 200만원 ▲중증치매(CDR척도 3점이상) 진단시 150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중증치매 진단후 매년 생존시엔 매월 100만원의 생활자금도 보장받을 수 있다. 최초 36회 보증지급, 최대 180회(15년)까지 생활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게 A보험사 측의 설명이다. 치매진단비(일시금 2000만원)와 생활비(1억8000만원)를 더해 총 2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

놀라운 점은 보장금액과 상반되는 보험료 수준이다. 50세 기준(가입금액 2억, 20년납), 월 보험료가 남성 5만3200원, 여성 4만7800원에 불과하다. 이는 무해지 치매보험이기에 가능한 일. 치매보험 가입자가 고령인 점을 고려, 무해지로 보험료 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암보험 시장은 '저·무해지 암보험'의 등장으로 더 거대해졌다. 온라인채널서도 저·무해지 암보험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상황.

서 대표는 "암보험은 높은 가입니즈 만큼 보험료 민감도 또한 높다"며 "동일보장, 표준형(일반형) 암보험과 견줬을 때 무해지 암보험의 보험료가 월등히 저렴해 암보험 판매 순위가 바뀔 정도로 무해지의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중소형사인 B사가 런칭, 판매중인 '무해지 암보험'이 GA채널서 판매 1위로 등극했다. 비결은 '저렴한 보험료' '高보장금액'이다.

B사 '무해지 암보험'은 비갱신형이면서 일반암진단비 5000만원, 유사암진단비 1000만원을 보장한다.

가장 큰 강점은 보험료 변동 없이 평생토록 보장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40세 기준, 여성 월 4만8100원·남성 월 5만7150원에 불과하다.

한 GA 설계사는 "비갱신 암보험의 경우 높은 손해율 등으로 인해 한때 보험료가 급등한 바 있다"라며 "최근 이러한 부분을 수용키 위해 암보장을 전문으로하는 무해지 보험이 등장, 고공행진하던 암보험료가 다소 꺾였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형 암보험보다는 저·무해지 암보험이, 저해지 암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더 저렴한 무해지 암보험의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해지를 앞세운 新어린이보험의 등장은 시장을 압도할 정도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중론이다.

상품전문가는 "어린이보험이 이슈가 된 데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다"라며 "첫째, 가입연령을 30세로 확대해 대학생·사회초년생 가입을 독려한 점과 둘째 무해지를 반영, 저렴한 보험료로 '암·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3%이상 질병후유장해' 등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한 점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일한 보장으로 설계했음에도 일반형 어린이보험과 무해지 어린이보험의 보험료 격차는 큰 것으로 드러났다.

C사 어린이보험의 강점은 경쟁력 담보가 대거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3%이상 질병후유장해 5000만원, 암진단비 1억원, 유사암진단비 500만원,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3000만원, 질병수술비 50만원, 7대질병수술비 200만원, 30대질병수술비 300만원, 관절염·생식기질환수술비 30만원, 치핵수술비 30만원 등이 주요 담보로 꼽힌다.

문제는 비싼 보험료다.

7세 여아 기준, 일반형으로 가입시 월 보험료가 무려 10만3913원에 달하는 것.

그러나 무해지형으로 가입하면 월보험료는 8만794원으로 내려간다. 이는 약 23% 저렴해진 금액이다.

C사 설계사는 "어린이보험 태아플랜서부터 무해지형을 선택할 수 있다"라며 "무해지 특약도 120여종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C사보다 한 달 먼저 무해지 어린이보험을 런칭한 D사는 지난 6월 마지막주, 보험사가 인수를 거부할 정도로 계약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D사 무해지 어린이보험은 3%이상 질병후유장해 7000만원,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3000만원, 일반암진단비 최대 1억, 상해수술비 최대 500만원, 질병수술비 50만원, 34대질병수술비 300만원, 7대질병수술비 2000만원을 위시하고 있다. 무해지 어린이보험이면서 만기별 복층설계 또한 가능, 더 저렴한보험료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7세 여아 기준월 보험료는 4만9805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무해지 어린이보험 판매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령자·유병자를 타깃한 간편심사 보험시장서도 저·무해지 공세가 거세다. 그간 간편심사보험은 고령자가 주고객층으로 보장금액 대비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고령 가입자들은 초기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갱신형으로 가입해왔던 터다. 문제는 갱신형의 경우 갱신시마다 보험료가 오른다는 점이다. 설상가상 보장이 최종적으로 끝나는 100세까지 보험료를 내야한다. 이 같은 상황 속, 무해지를 반영한 '비갱신 간편심사보험'이 등장,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

한편, 저·무해지 '간편심사 종신보험'에 이어 최근엔 무해지 '간편심사 암보험'까지도 등장, 무해지 유병자보험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동일 보장(일반암진단비 3000만원, 유사암진단비 1000만원)·동일 조건(고지의무 동일, 60세 남성 기준)의 E사·F사 '비갱신 간편암보험' 월 보험료 분석결과, 일반형으로만 판매중인 E사의 월 보험료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보장임에도 E사 가입자는 매월 7만8403원을 내야 하는 반면, 무해지 버전의 F사 가입자는 월 5만260원만 납입하면 되는 것.

생보 종신보험시장서 시작된 저·무해지 열풍이 손보업계로도 확대, 업계 전반서 거세진 이유다.

특히 무해지 상품들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최근 납입기간 이후에도 환급금을 최소화, 보험료를 더 줄인 '新무해지 보험'이 등장했다"라며 "보장은 역시 같으나 납입기간 이후에도 환급금을 최소로 줄인 대신 보험료는 기존 무해지 보험 대비 15~20%, 기존 일반 상품 대비는 40~5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