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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험, 新르네상스 서막… '무해지 + 경도치매 보장' 승부수

[2018-08-03 14:02:00]

흥국생명 이어, 현대해상·메리츠화재도 '무해지 치매보험' 런칭… 경도치매 진단시, 최대 1천만원 "기존 치매보험比, 보장금액↑ 보험료↓"

[insura.net] 치매보험시장이 '新르네상스'를 맞았다.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경증치매 인수를 꺼렸던 보험사들이 최근 가성비를 위시한 '新치매보험' 런칭에 분주한 것.

지금까지의 치매보험은 대부분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게 현실이었다. 비싼 보험료로 괴리감 또한 컸다.

반면 新치매보험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비롯 경도치매까지 보장, '저렴한 보험료' '높은 보장금액' '넓은 보장범위'가 핵심으로 꼽힌다.

'무해지 환급형'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생긴 변화다.

이른바 '치매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높은 치매 유병률을 보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치매 발병으로 인한 리스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2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치매보험의 진화는 경기불황·고령화·의료기술 발달 등 사회 분위기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보험료 할인 경쟁 ▲가입연령·보장기간 확대 ▲유병자·고령자 니즈 관련 新위험율 개발 ▲경도치매(CDR 척도 1단계)진단비 탑재 ▲중증치매진단시 고액보장 등이 이를 근거한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치매환자 급증 속, 치매보험 가입니즈가 높아진 가운데 경도치매 보장의 입지가 커졌다는 점이다.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약 70만명으로 만 65세이상 노인 10명 중 1명에 달하는 숫자다. 또 매년 그 수가 급속도로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환자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전체 치매 인구의 72% 수준인 52만483명이었다. 혈관성 환자는 11만9434명이다.

연령별로는 85세이상이 40.3%, 80~84세가 25.8%, 75~79세는 20.4% 등 고령일수록 치매를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는 정도에 따라 '최경도·경도·중증도·중증이상'으로 환자를 구분한다. 치매 환자의 중증도별 분포는 2012년 기준 최경도 치매 17.4%, 경도 치매 41.4%, 중증도 치매 25.7%, 중증 치매 15.5%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및 업계선 초기 치매에 해당하는 경도치매 환자가 41.4%에 달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도치매는 장기요양등급 3~4등급 또는 CDR척도 1점에 해당하는 치매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치매가 발생해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며 "치매는 젊을 때보다 65세이상에서 주로 발생, 특히 80세 이후 발병 위험이 커지는 질병으로 80세 이후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품전문가는 "기존 치매보험의 단점을 보완한 新치매보험이 연일 활약세"라며 "최근엔 '저렴한 보험료' 타이틀을 내세운 '무해지환급형 新치매보험'이 잇따라 등장, '치매보험은 비싸다'라는 인식 또한 깨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해지환급형은 납입기간 동안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를 표준형보다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다. 치매보험의 가입자가 비교적 고령인 것을 고려해 무해지환급형으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무해지환급형 경도치매보험'의 첫 물꼬는 지난달 흥국생명 '가족사랑치매간병보험'이 텄다. 중증 치매는 물론 치매 초기 증상인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세분화한 게 특징.

경도치매진단시 300만원, 중증도치매진단시 500만원, 중증치매진단시 2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중증치매 환자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생활자금도 지급한다. 생활자금은 중증치매 진단 후 매년 생존시 매월 100만원씩 지급하며 최초 36회 보증지급, 최대 180회(15년)까지 지급한다. 주계약 1000만원 가입시 진단급여금과 생활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놀라운 점은 보장금액과 상반되는 보험료 수준이다. 40세 기준(가입금액 2억, 20년납, 90세만기) 월 보험료 분석결과, 남성 4만800원, 여성 3만6600원에 불과하다. 무해지환급형으로 설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동일기준 표준형 가입시엔 남성 6만1100원, 여성 5만4200원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서도 무해지환급형을 탑재, 경도치매 보장보험 출시에 분주한 행보다.

현대해상이 이달 출시한 '든든한건강플러스간병보험'은 무해지환급형 가입을 통해 20~30%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경도이상치매진단비 1000만원 보장'을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장기요양(1~2등급) 1000만원 ▲장기요양(1~4등급) 1000만원 ▲장기요양(1등급) 1000만원과 함께 구성시 월보험료(40세 남자, 20년납, 100세만기, 무해지환급형)는 5만1782원 수준이다. 동일보장 기준 표준형(7만352원)으로 설계했을 때보다 26% 저렴한 금액이다.

여기에 경도이상치매간병지원금, 치매입원일당 등 다양한 치매관련 담보도 추가할 수 있다.

이달 출격한 메리츠화재 '알파치매간병보험'도 '경증이상이상치매간병비 1000만원' 보장을 내세워 마케팅 중이다.

△중증치매간병비 3000만원 △중증알츠하이머·파킨슨치매간병비 2000만원 △경증이상치매간병비 1000만원 설계시 월보험료(40세 남성, 90세납 90세만기, 무해지환급형)는 3만260원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중증치매도 산정특례 제도에 새로 포함됐다.

기존에는 중증치매 본인부담률이 최대 60%였으나 산정특례 제도에 포함되면서 10%로 대폭 줄었다.

문제는 중증치매의 경우 기간 제한 없이 산정특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가장 많은 유형인 알츠하이머 치매(전체 치매 인구의 72%) 환자의 산정특례는 연간 최대 120일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치매보험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여전히 중증치매를 보장하는 치매보험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심지어 경증치매를 보장터라도 보장금액이 소액에 불과,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엔 경도치매를 보장하는 무해지환급형 치매간병보험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료가 더 저렴한 무해지로의 가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 할인 경쟁이 격화, 경증치매 보장보험이 활성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