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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보험상품 기상도… 無해지 '암·치매·어린이보험' 절정

[2018-08-08 14:02:00]

'불경기·고령자↑' 등 최신 트렌드 겨냥… '유병자癌·치매/간병·어린이·운전자보험' 보험료 인하경쟁 "내년 보험료 인상 이슈도 판매 영향"

[insura.net] '無해지환급형 상품 영역 확장' '유병자보험 보장금액·범위·가입연령 확대' '경도치매진단비 보장 잇단 신설' '어린이보험료 인하 경쟁' '어른이보험 전성시대 도래' '운전자보험 상해보장·14급 자부상치료비 상향' '보험료 인상'…

올 하반기 보험상품 키워드다.

신상품 및 상품개정 패턴, 상품·마케팅 전략 분석 등을 통해 도출된 결과다.

극심한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저렴한 상품(무해지형)'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한편, 고령화 흐름과 맞물린 유병자보험을 향한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무해지 상품과 新버전 유병자 간편심사보험, 치매·간병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판매 경쟁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무해지 열풍, 더욱 거세진다

7일 업계 및 상품전문가들에 따르면, 저렴한 상품의 수요 증가 트렌드는 최근 다양해진 '무해지' 상품라인서 한눈에 드러났다.

주요 질병 진단·수술·입원에만 적용됐던 '무해지 환급형'으로의 가입이 최근, 암·어린이·치매·간병·종신·상해 등 全담보로 확대된 것.

무해지 상품의 핵심 장점은 단연'저렴한 보험료'다. 기존 일반상품과 견줬을 때 적게는 5%서 많게는 30% 정도까지 보험료가 저렴한데 반해 보장은 동일하다. 납입기간까지 해지환급금이 없는 반면, 납입기간 이후엔 해지환급금이 일반형과 동일해진다. 오랫동안 유지하길 원하는 고객에 유리한 구조다.

인스밸리 서병남 대표는 "실손의료 특약이 빠진 기존 통합보험보다 무해지 상품의 판매량이 더 많다"며 "무해지 상품을 판매하지 않던 많은 보험사들이 올 하반기엔 무해지 상품을 잇따라 런칭하는 등 무해지 상품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해지 상품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무해지 상품보다 보험료를 더 줄인 新무해지 상품이 등장한 것.

보장은 역시 같으나 납입기간 이후 환급금을 최소로 줄였다는 점이 다르다. 대신 보험료는 기존 무해지 상품 대비 15~20%, 기존 일반형 상품 대비 40~50% 가량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보험시장선 무해지 상품의 종류가 다양화되는 한편, 판매량 또한 상반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유병자보험, 보장 경쟁 치열

유병자를 타깃한 '간편심사보험' 보장금액·범위·가입연령도 확대일로다.

상품전문가는 "유병자들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간편심사보험이 대표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병력이 있어도 기본 질문에 해당이 되지 않으면 서류심사나 진단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장경쟁 또한 치열해질 조짐이다. 간편심사보험임에도 불구 입원·수술, 암진단, 뇌졸중진단, 2대질병 수술·입원 등의 가입이 허용된데 따른 행보다.

젊은 유병자 고객의 보험가입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보험사 간편심사보험의 최저가입연령이 15세로 낮아졌기 때문.

특히 상반기 큰 파장을 일으킨 암간편플랜의 경우 하반기를 기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병력이 있는 경우 보험료 할증이 없던 데서 앞으로는 보험료가 할증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경쟁이 잇따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무해지 형태의 암간편플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대비 암간편플랜의 내용은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병력이 있는 고객에 암간편플랜은 유리한 상품"이라며 "상품이 개정된 하반기 역시 암간편플랜의 판매량은 일정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치매·간병보험료 인하… 판매↑

치매·간병보험 판매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경증치매 인수를 꺼렸던 보험사들이 최근 가성비를 위시한 '新치매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

그간의 치매보험은 대부분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게 현실이었다. 비싼 보험료로 괴리감 또한 컸다.

반면 新치매·간병보험은 중증치매는 물론 경도치매까지 보장, '저렴한 보험료' '높은 보장금액(경도치매시 1000만원 등 보장)' '넓은 보장범위(경도치매진단비, 중증치매진단비, 치매간병비, 치매입원비 등)'가 핵심으로 꼽힌다.

'무해지 환급형' 영역이 치매·간병보험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되면서 생긴 변화다.

상품 전문가는 "치매·간병보험은 그간 꾸준히 판매됐던 상품이긴 하나 판매량이 크지 않았다"며 "최근 무해지로 개발되면서 보험료를 대폭 낮춘 新치매·간병보험 가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어린이보험, 이젠 '어른이보험'

어린이보험 트렌드도 달라졌다.

가입연령을 최대 30세로 늘린, 소위 '어른이보험(어른+어린이)'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대학생·사회초년생의 어린이보험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추세. 성인 소비자에게 어린이보험 가입은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성인 대상 상품보다 보장 범위가 넓고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다. 이렇다 보니 성인이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로 보장 혜택을 누리면서 실제 사고나 질병 발생시 보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성인보험선 최대 가입한도가 300만~1000만원 불과한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가 어린이보험선 성인가입자도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감액기간도 없다.

입원의 경우에도 성인보험은 하루당 2만원 정도만 보장이 가능한데 반해 어린이보험으로 가입하면 최고 5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보장도 최고 1억원까지 가능, 성인보험과 견줬을 때 선택의 폭이 넓다.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로 각종 보장 혜택을 누리면서 실제 사고나 질병 발생시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한 설계사는 "암보장의 경우 성인보험선 가입 후 90일(면책기간)이 지나야 보장이 시작되지만 어린이보험선 가입 즉시 보장이 개시돼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해지로 잇따라 진화, 어린이보험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게 상품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 대표는 "올 하반기엔 무해지 어린이보험의 출시·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가입나이를 확대한 무해지 어린이보험 판매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운전자보험, 인수완화 경쟁 돌입

손보 운전자보험시장은 뜨겁다 못해 과열될 분위기다.

최근 재정비를 거쳐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컴백,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한 것.

특히 '14급 자동차부상치료비(이하 자부상치료비)'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 저마다 '고액화(50만~70만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유병자·고령자·사고다발자들에게도 보다 더 관대해졌다.

'無심사 자동인수'를 내세우는 등 가입 대상 늘리기에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기왕력자도, 교통사고 건수가 다수 잡혀있어도, 고위험직종도, 고연령자도 표준형 가입자와 차별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문턱이 낮아졌다"며 "상해 관련 보장금액도 기존 운전자보험 대비 확대, 운전자보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질병·연금보험료 인상 예고까지

한편, 상품전문가들에 의하면 오는 2019년 1월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변경될 예정이다.

생보사는 경험생명표 변경이, 손보사는 표준위험률 변경이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상품에 적용되는 위험률 또한 변경,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할 상황.

서 대표는 "상해와 사망 관련된 위험률은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질병 관련 위험률과 연금 관련 생존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통상 위험률이 오르면 보험료가 상승한다. 다시 말해, 상해·사망보험료는 인하되는 반면 질병·연금보험료는 오른다는 얘기다.

막바지 보장확대 경쟁에, 내년 보험료 인상 이슈까지, 올 하반기 보험영업현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