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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인력 구조조정 도미노… 'KB손보'도 희망퇴직

[2024-08-01 13:02:00]

메리츠화재 등 이어, 3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 "특별퇴직금, 최대 36개월분 급여 지급예정"… 비용절감 차원 아닌, 역동적구조 확립

[insura] 보업계에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은행권과 달리, 조직 인사 적체를 해소해 조직효율성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날 KB손보는 퇴직 및 보완인사 발령을 냈다.

KB손보는 지난 19~25일에 걸쳐 희망퇴직 접수를 받아 26~29일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 희망퇴직 신청대상은 만 45세이상 및 근속연수 10년이상 또는 근속연수 20년이상 직원이며, 임금피크제 기진입자 및 예정자도 포함됐다.

KB손보는 희망퇴직 조건으로 월급여(연급여의 12분의 1)의 최대 36개월분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활안정자금 ▲전직지원금 또는 학자금 ▲본인 및 배우자 건강검진비 지급과 의사에 따라 재고용(계약직)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KB손보는) 고연령층이 많은 구조라 이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대신 신규채용을 통해 보다 젊은층의 인력을 보강하며 인력구조에 변화를 꾀하기로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합의한 만큼 이번 희망퇴직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손보를 포함해 대형 손보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해 임직원 2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임직원의 7%에 해당하는 규모로, 메리츠화재의 희망퇴직은 9년 만이다.

메리츠화재는 '30세이상의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3월엔 한화손보가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근속연수 15년 이상으로 6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자에게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20개월 치서 최대 32개월 치 평균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1968년생부터 1983년생까지며, 조건은 희망퇴직금 월봉의 70개월과 대학 학자금, 자기계발지원금 등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대형 손보사들의 릴레이 희망퇴직이 조직 슬림화와 함께 보험산업의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평가했다.

불경기와 실적악화에 따른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타업권과 달리 보험권은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31개 손보사는 전년도와 비교해 50.9% 늘어난 8조262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도 순이익 2조9694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3개 손보사의 상승세 역시 눈부셨다.

한화손보는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1분기 995억원서 올해 1분기 1249억원으로 끌어올렸고, 메리츠화재도 같은기간 3965억원서 4909억원으로 23.8% 늘렸다.

KB손보 역시 같은기간 2548억원서 2922억원으로 15.1% 상승했다.

실제로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30~40대 젊은 직원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지난해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고 자본·자산·부채 등 보험사 회계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등 영업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희망퇴직은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다. 희망퇴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은행권에 비해 인사적체가 심각해 우수인력을 유입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젊은피를 수혈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