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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사명변경… "이제 'DB손보'라 불러주세요"

[2017-08-23 14:01:40]

주주총회 등 실무·법무적 절차 거쳐 "11월 변경목표"… 그룹 각 계열사, 준비작업 돌입

[insura.net] 동부화재가 오는 11월부터 사명을 'DB손보'로 변경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서울 대치동 본사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명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사회에선 DB화재와 DB손보를 놓고 고민했으나, DB손보가 더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동부대우전자 △동부하이텍 △(주)동부 등 제조계열사도 차례로 이사회를 열어 회사명을 DB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동부그룹 구조조정과정서 동부건설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이 분리된 데 따른 조치다.

'동부'라는 브랜드 사용권을 동부건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사용료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현재 관련 사용료는 수십억원서 많게는 수백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동부건설·동부제철·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매각되면서 그룹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새 사명인 'DB'는 기존 사명인 동부(DongBu)의 영문약자로, 임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동부화재는 DB손보라는 새로운 사명이 글로벌 경영환경에 걸맞고 기업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동부화재의 새 사명이 소비자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DB손보라는 동부화재의 새로운 사명이 KB손보나 KDB생명, DGB생명 등 기존의 보험사 사명과 유사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며, "거기다 DB라는 이름은 영업의 기반이되는 '데이터베이스'의 약자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부화재 관계자는 "영문 이름과 동부라는 브랜드인지도를 함께 가져가려다보니 DB손보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아예 다른 이름으로 가면 브랜드 인지도 정착에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름으로 바뀌든 처음에는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새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으로 소비자들도 많이 듣고 익숙해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화재는 오는 10월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 변경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1일자로 새로운 사명을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