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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손보사 인수배경은?

[2022-05-17 11:12:00]

‘엘러게니’ 116억달러에 인수계약 체결… 보험硏 “손보사의 적립금 개념인 플로트에 큰 매력”

[insura]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최근 보험사 인수에 나서면서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은 보험사의 내부 적립금 개념인 ‘플로트(float·책임준비금)’에 큰 매력을 느껴 보험사를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보험연구원은 ‘워렌 버핏의 손보사 인수 배경 및 의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워렌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는 美보험사 앨러게니(Alleghany)를 약 116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6년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규모의 거래로 평가된다.

워렌 버핏은 주주서한 등을 통해 플로트를 이용한 투자를 버크셔 성장의 핵심으로 언급하며 손해보험사를 선호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손보사는 기본적으로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 실제 손해액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므로 보험사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 안정적으로 플로트를 확보할 수 있다.

장기계약 해지건이 일시적으로 많이 발생해 즉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생보사업보다 자동차보험 등 짧은 기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손해보험사업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

강윤지 연구원은 “플로트를 이용한 투자는 일반대출과 다르게 대출이자 등의 자금조달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무이자 대출’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보험 사업의 지속적인 수익성이 전제돼야 하므로 자연재해 등 예상치 못한 손실 가능성에 대한 위험이 높지만 이 투자방식은 보험 사업이 안정적으로 흑자를 유지한다면 특히 금리 인상기에 다른 투자 방식과 비교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앨러게니는 손보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로 손해보험과 재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철강가공·완구 등 비보험 사업부문도 보유하고 있어 사업부문 측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와 유사해 ‘미니 버크셔’라 불려왔다.

워렌 버핏은 현금흐름을 중시한 투자를 해왔는데, 앨러게니의 현금흐름은 지난 4년간 지속해서 흑자 성장을 보였다.

실제 앨러게니의 영업현금흐름을 보면 2018년 4억200만달러, 2019년 7억1400만달러, 2020년 10억3700만달러, 2021년 1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